바야흐로 전문 동물병원의 태동기가 도래했다

피부, 치과, 안과, 심장 전문 동물병원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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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문 동물병원의 태동기가 도래한 것일까? 특정 진료 과목만을 다루는 전문 동물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상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동물영상의학센터(현 이안동물의학센터)와 알러지·피부·귀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킨앤이어 동물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치과와 구강외과, 악안면외과 진료에만 집중하는 ‘이비치 동물치과병원’이 생기면서 전문 동물병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했다.

이런 관심 속에 최근 전문 동물병원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어 화제다.

지난 6월 동물 안과 진료만 하는 ‘청담 눈초롱 안과동물병원’이 문을 열었으며, 8월 20일에는 심장질환과 그와 관련된 전신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서울동물심장병원’이 개원했다.

또한 1992년 개원한 유림동물병원이 24일 ‘유림동물안과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아시아수의안과 전문의이자 한국수의안과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유석종 원장은 전문적인 의료체제를 갖추기 위해 안과 진료에만 집중하는 유림동물안과병원을 연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의뢰받은 진단검사만 전문적으로 하는 시행하는 동물병원(팝애니랩)도 생겼으며, 일반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안과/치과 과목을 진료하는 ‘장재영 외과동물병원’도 지난 5월 판교에 문을 열었다.

전문 동물병원의 연이은 등장에 대해 “무한 경쟁에 직면한 우리나라 반려동물병원의 현 상황과 전문적인 진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요구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또한 전문 동물병원이 특화된 진료에만 집중하면 동물병원 간의 진료 경쟁을 가속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기존 동물병원에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전문병원의 만족도가 일반 병원보다 높다

수의사·동물병원의 폭발적 증가, 신규 개원입지 포화, 보호자 기대수준 향상, 그리고 임상대학원 출신들이 늘어날수록 전문 동물병원의 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인의 쪽에서는 이미,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나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 축소보다, 기존의 특성 없는 종합병원을 전문 진료에 초점을 맞춘 전문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병원 생존과 경영 효율성 개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같은 진료과목을 이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반병원과 전문병원의 환자만족도를 비교 평가한 논문을 보면, 서비스에 대한 지각수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이용 전 기대수준과 이용 후 지각수준의 격차,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 재이용 의도, 병원 추천 의도 등 5개 분야에서 전문병원의 만족도가 일반병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료가 전문화 될수록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뿐만 아니라, 병원의 재이용률이 높아지며, 주변사람들에게 병원을 추천하는 비율이 증가한다.

수익률도 높아진다. 전문병원이 일반병원 보다 영업 마진, 총자산 수익률(ROA), 자기자본 수익률(ROE)이 높으며, 그 이유는 서비스 표준화 및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인건비, 재료비 절감이라는 연구결과도 많다.

고객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일반병원보다 전문병원을 더 선호한다는 논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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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진료 동물병원의 필요성(대한수의사회지, 2013)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전문동물병원의 필요성을 느낀다

전문진료 동물병원의 필요성(대한수의사회지, 2013년)연구에 따르면, 2012년 11월 12일부터 12월 31일 까지 반려동물 보호자 702명과 4개 수의과대학 임상대학원 수의사 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 보호자 702명 중 523명(74.5%)이 전문동물병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전문 동물병원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74.2%의 보호자가 특정 진료과목에 대해서만 진료를 하므로, 더 전문적이고 질 높은 서비스가 시행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진료에 대한 신뢰 또한 커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불필요한 장비·시설이 없어지고, 과잉진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병원비가 절약될 것이라고 대답한 보호자도 19.9%나 됐다.

보험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의제도 도입 논의에 대한 계기로 삼자

한편, 늘어나는 전문 동물병원에 대해 ‘단순한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보험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의 제도 도입 논의에 대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진료 동물병원의 필요성(대한수의사회지, 2013년)연구에 따르면, 전문 동물병원의 등장에 대해 “병원비만 비싸지며, 전문의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수의사도 마음만 먹으면 전문동물병원 간판을 걸 수 있으므로 실제로 전문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도 상당수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私)보험과 적극 연계하여 세분화된 보험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진료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 또한, 전문의 제도가 있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처럼 수의계도 ‘수의사 전문의’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의 제도가 정착되어야 전문 동물병원의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의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전문진료 동물병원의 필요성(대한수의사회지, 2013년)연구에서 임상대학원 수의사가 “사람 치과의원은 교정, 발치, 스케일링, 양악수술, 임플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동물에게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람 치과의원의 다양한 서비스도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다. 의사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전문  동물병원 개원을 생각하는 수의사는 기존 동물병원이 놓치고 있거나,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연구해야 한다.

바야흐로 전문 동물병원의 태동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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